투자에서 찾아보는 '자생-공생의 원리'
'자생-공생의 원리'는 투자에서도 적용된다.
아래의 그래프를 살펴보자.
가로축이 시간이고, 세로축이 가치(또는 가격)을 나타낸다고 했을 때,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량주나 좋은 입지의 부동산과 같이 좋은 투자대상이 보이는 전형적인 상승곡선이다.
시간이 갈수록 우상향하는 가치라고 해서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오르기만 하는 것은 없다. 글로벌 경기가 불황일 때, 코로나와 같은 대규모 질병이나 전쟁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투자대상과 관련하여 변수가 생겼을 때 등 다양한 이유로 그래프는 등락을 거듭한다. 인간이 호흡을 하는 것처럼 작은 등락이 반복되면서 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끝없이 우상향한다는 조건만 만족한다면, 적당히 하락했을 때 매입했다가, 충분히 오를 때까지 넉넉하게 기다리는 것은 언제나 이기는 전략이 된다. 다시 말하지만 끝없이 우상향한다는 명제만 참이라면 말이다. 문제는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 것에 있다.
실제 투자에서는 빨간색의 궤적을 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내가 봤던 그래프는 파란색과 같은 우상향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결과론적으로 우상향의 궤적을 보인 대상만 골라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A시점에서 향후 투자가 파란색의 궤적을 그릴 지, 아니면 빨간색의 궤적을 그릴 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때 필요한 논리로 '자생-공생의 원리'를 적용해볼 수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자생-공생의 원리'는 딱 두 가지만 묻는다.
"자생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그리고 "어떻게 공생할 수 있는가". 이렇게 딱 두 가지다. 이게 전부다. 정말 간단하다. 하지만 진짜 답을 찾아가다보면 투자대상의 핵심을 하나씩 이해하게 된다. 먼저 자생 측면에서는 무엇이 약점이고, 현재 가격이 하락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그 문제 상황이 해결된 것인지를 알게 된다. 만약 그 답을 찾지 못했다면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한 것이니, 투자해선 안된다. 공생 측면에서도 어떻게 공생할 수 있는가라는 것은 그 투자대상이 어떤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가를 말한다. 지금 현재 어떤 문제가 있고,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이 그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 투자는 자생을 넘어 공생까지 할 수 있는 성공을 거둘 것이다.
이것을 실제 그래프에서 보자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노란색 빗금이 있는 부분은 하락을 멈추고, 전 고점까지 회복하는 과정이다. 이때는 투자대상이 이전의 실적까지 회복하는 수준이므로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시기, 즉 자생의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빨간색 빗금은 전 고점을 추월하여 성장하는 새로운 단계이다. 이것은 새로운 문제를 투자대상의 역량을 통해 해결함으로써 전대미문의 시장을 개척하는 수준이므로 공생의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위의 A의 지점에서는 (투자대상이) "자생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그리고 "어떻게, 무엇으로 공생할 수 있는가".
이렇게 딱 두 가지만 물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