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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미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봄알나무 2025. 3. 6. 15: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월 4일 부로 중국에 10% 추가 관세,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사를 기습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대상국을 위협하고 신속한 대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방에 충격을 주고 실속을 챙기기 위한 구두개입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2025. 2. 28. 해럴드경제>

 

미국, 이래도 되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을 관세 전쟁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 강력한 동맹이었던 캐나다와 바로 이웃인 멕시코를 대하는 태도는 매우 충격적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다. 오로지 미국의 이익만을 우선 가치로 놓고 동맹 관계를 계산하는 그의 모습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일 줄은 몰랐다.

트럼프 정부의 충격적인 행보는 관세만이 아니다. 그 배경을 불문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가장 큰 피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했다. 이유는 우크라이나는 제시할 카드가 없어서란다. 우크라이나 국민이라면 정말 서러울 것이다. 미국이 제공한 군사지원의 다섯배에 가까운 금액을 희토류 등 광물로 받기로 한 불평등 협정도 반협박으로 합의에 이렀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국제질서지만 미국의 모습은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다.

 

지나친 자생(自生)이다

이러한 미국의 모습은 강력한 자생(自生)의 전형이다. 트럼프가 외치는 구호 MAGA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다.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뜻이다. 자기 나라 대통령이 자기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다는데 뭐가 문제냐고? 문제는 선을 넘고 있다는 거다. 글로벌은 나 혼자 사는 환경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 최강대국 미국도 마찬가지다. 다른 나라가 살아야, 미국도 산다. 다른 나라 죽던 말던 상관없다는 자세로 갑질을 하면 결국 미국도 죽는다. 그게 공생의 원리다.

미국이 주변국을 위협하는 지금 상황은 어떤 괘에 빗대어 볼 수 있을까. 나는 28번째 주역괘인 택풍대과(澤風大過)를 제시한다.

 

택풍대과

 

대과는 말 그대로 크게 지나쳤다는 의미다. 위에는 연못을 의미하는 태괘, 아래에는 바람을 의미하는 손괘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아래에 있는 초효와 가장 위에 있는 상효만 음효이고, 중간은 양효로 가득 차 있다. 음효가 둘러싼 양효들이 마구 팽창하는데 그것을 음효가 막기에 힘겨워 보인다. 마치 대들보가 휜 상황과 같다. 미국이 지켜온 가치와 질서가 있는데, MAGA라는 괴물이 그것을 뚫고 바깥으로 나오려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미국이 휘어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태도는 자생이되, 그 정도를 지나쳤기 때문에, 3효의 입장이라고 보아야 한다. 

 

3효

 

택풍대과의 3효사는 다음과 같다.

 

구삼은 기둥이 흔들리므로, 흉하다.

九三, 棟橈凶.

 

주역의 3번째는 양의 자리다. 안그래도 양의 자리에서 양으로 차지하고 있으니, 그 기세가 정말 강하다. 미국은 원래 강대국이다. 그것도 초초초강대국이다. 그 강대국이 갑질을 하면 당하는 사람은 두배, 세배가 아니라 열배, 백배 아프다. 죽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자기들 살겠다고 세계를 수렁에 밀어넣고 있다.

그게 거래기술자의 트럼프의 기술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선을 넘었다. 지금까지 세계의 기둥이었던 미국은 더 이상 든든한 버팀목이 아니다. 뒤통수를 칠지도 모르는데 누가 미국을 믿겠는가. 미국이 지닌 가치와 명분은 트럼프의 기술 때문에 이젠 더 이상 불변의 가치가 아니게 되었다. 어찌보면 그것도 세상 변화의 원리일지 모르겠다. 어떤게 영원한 것이 있겠는가. 하지만 세계의 질서가 재편될 때 혼란함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흉하다.

 

이대로 가면 곤란함을 피할 수 없다

택풍대과의 3효가 변하면 택수곤(澤水困)괘이 된다.

 

택수곤

 

택수곤은 연못을 상징하는 태괘 아래 물을 상징하는 감괘가 배치되어 있다. 연못아래 물이 새어버렸으니 얼마나 힘든 상황인가. 그래서 곤괘는 주역 64괘 중에서 가장 어려운 4대 난괘의 하나다.

트럼프 정부의 지나친 자국 중심주의, 자생의 태도가 계속되면 전 세계를 그리고 미국 자신을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을 것으로 보인다. 그 상황은 연못에 물이 모두 새어버린 모습이 될 것이다. 물은 곧 돈이다. 세계의 금융이 마를 것이고, 어려운 나라와 기업부터 무너질 수도 있다. 자금이 경색될 수도 있고, 국가 부도를 선언하는 나라가 나올 지도 모른다. 

단단히 대비하자.